[이효봉의 인사이드 볼파크] 하위권팀 반란, 투수력에 달렸다

  • 입력 2009년 6월 10일 08시 31분


지난 주말 한화 김인식 감독은 “지금 순위대로 4강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상위권의 SK, 두산, KIA, 삼성에 비해 하위팀들의 마운드가 불안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야구는 누가 뭐래도 투수놀음이다. 투수력이 강한 팀은 상위권에 위치하고 아무리 타력이 좋아도 투수력이 약한 팀은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게 야구판의 법칙이다.

지난해 6월 첫주 팀순위 1-4위는 SK,두산, 롯데, 삼성이었다. 4팀은 순위바뀜없이 모두 가을잔치에 나갔고 팀방어율 최종순위는 1,2,3,5위였다. 전체 일정의 40%%를 소화한 올해도 상위 4팀은 방어율 1위부터 4위, 역시 투수력이 강한 팀들이 차지하고 있다.

최강의 원투펀치 송은범, 김광현을 보유한 SK, 임태훈,이재우, 고창성, 이용찬의 막강불펜 두산, 양현종,구톰슨,로페즈,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최강선발 KIA, 크루세타와 에르난데스의 호투로 선발과 불펜이 균형을 이룬 삼성, 모두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안정감이 있다.

반면 하위권에 위치한 히어로즈, LG,한화,롯데는 아직까지도 선발과 불펜이 불안정한 상태다. ‘이대로 4강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김인식 감독의 말에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하위 4팀은 현재 모두 5점대의 방어율을기록하고 있다.

프로야구 출범이후 11차례 나왔던 5점대 팀 가운데 4강에 오른 팀은 1999년 삼성이 유일하다. 하위 4팀의 최대과제는 마운드 재건이다.

투수력을 상승시키지 못하면 올해는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는 마일영과 장원삼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해 23승을 합작했던 원투펀치가 올해는 단 4승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6월에 마일영과 장원삼이 살아난다면 이현승과 함께 4강행을 노려볼수 있다.

팀타율 1위 LG는 봉중근의 위상 회복이 중요하다. 봉중근이 등판한 12차례 경기에서 3승9패를 했다. 에이스가 무너지면 신바람을 낼 수가 없다. LG는 팀타율 1위를 했던 1990년과 94년에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15년만에 다시 팀타율 1위에 복귀한 올해는 5점대 방어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1990년에는 방어율 2위, 1994년에는 1위였다.

한화는 젊은 투수들에게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에이스 류현진과 안영명,유원상, 김혁민 모두 볼끝이 좋은 직구를 던진다. 류현진, 안영명, 유원상의 페이스가 좋다. 김혁민만 안정감을 높여주면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하다. 불펜에서 호투하고 있는 양훈과 황재규도 믿음직하다.

롯데는‘돌아온 에이스’ 손민한의 역할이 중요하다. 첫등판한 지난 7일 두산전에서 귀중한 첫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나간 것은 최고의 선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민한이 이끌고 송승준,장원준, 조정훈,이용훈이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2년연속 가을잔치에 못 나갈 이유도 없다. 스포츠는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했다. 어려울 때 위기를 극복하고 상위로 치고 올라가는 역전드라마를 하위팀들에게 기대해 본다.

야구해설가

꿈이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실패와 낙심으로 힘들어도 꿈이 있어 이겨낼 수 있다.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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