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투수 수난시대②] 2009시즌 마무리 잔혹사

  • 입력 2009년 6월 9일 08시 32분


오승환·토마스 등 부진 도미노 - SK KIA LG는 집단 마무리체제

이 정도면 ‘마무리 잔혹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구단 마무리 투수들이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다. 특히 7일 경기에서는 유독 소방수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화는 SK에 4-2로 앞서다 토마스의 난조로 역전패했고, KIA도 한기주가 동점타를 허용해 삼성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게다가 삼성은 연장 12회초 1점을 뽑고도 오승환이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무릎을 꿇었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는 두산 이용찬 정도다. 14세이브로 구원 공동 1위(방어율 2.08). 최근 4경기를 연속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승환도 이용찬과 공동 1위로 명성은 이어가고 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도 기록했다. 하지만 방어율이 4.24로 좋지 않다. 예년 이맘 때였다면 0-1점대 방어율을 유지했을 오승환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 롯데의 용병 마무리 애킨스(방어율 4.34)는 살얼음판 승부에서 내보내기에는 장타를 너무 많이 내준다. 올해도 마무리로 유임된 토마스는 피로 탓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있다.

SK 정대현, KIA 한기주, LG 우규민, 히어로즈 황두성은 사실상 불펜으로 전환한 상태. 네 팀은 이미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선발진이 다른 구단에 비해 탄탄한 SK나 KIA는 그나마 비빌 언덕이 있는 편. 하지만 투수진이 연쇄 붕괴된 LG와 히어로즈에게는 뾰족한 대안도 없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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