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러, 메이저 4관왕 위업

  • 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50분


‘진정한 황제’의 포효‘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7일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로빈 쇠델링을 꺾고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페데러가 승리를 거두고 코트에 주저앉아 감격해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진정한 황제’의 포효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7일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로빈 쇠델링을 꺾고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페데러가 승리를 거두고 코트에 주저앉아 감격해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佛오픈 테니스 첫 우승 감격…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쿠즈네초바,女단식서 세계1위 사피나 꺾고 우승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2위·스위스)가 11번째 도전 만에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페데러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 로빈 쇠델링(25위·스웨덴)과의 경기에서 1시간 55분 만에 3-0(6-1, 7-6, 6-4)으로 이겨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동안 호주오픈에서 세 번, 윔블던과 US오픈에서는 다섯 번씩 정상에 올랐지만 유독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1999년 이후 10년 내리 출전하고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페데러는 드디어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가장 최근에 해낸 선수는 1999년의 앤드리 애거시(미국)로 그 이전에는 로드 레이버(호주) 등 모두 5명이 있었다. 그러나 1968년 본격적인 오픈 시대가 시작된 이후로는 1969년의 레이버와 애거시에 이어 페데러가 세 번째다. 또 페데러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타이틀 14개를 모아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최다 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사이클 선수 출신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24·러시아)가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 7위 쿠즈네초바는 7일 파리에서 끝난 테니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디나라 사피나(23·러시아)를 74분 만에 2-0(6-4, 6-2)으로 꺾었다. 2004년 US오픈 챔피언 쿠즈네초바는 메이저 2승째를 안으며 106만 유로(약 18억7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쿠즈네초바와 사피나는 10대 초반 모스크바에서 함께 테니스를 시작한 절친한 사이. 쿠즈네초바의 아버지는 사이클 코치 출신이며 어머니는 6차례나 사이클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오빠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사이클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 역시 사이클에 입문했지만 첫 대회에서 꼴찌를, 두 번째 대회에서 기권한 뒤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한 마라트 사핀의 여동생인 사피나는 메이저 대회 결승에 세 번째로 올랐으나 무관에 그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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