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개국중 6개국만 성공, 축구史 큰 획 긋다

  • 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49분


활짝 웃는 한국 축구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아랍에미리트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최종 예선 6차전 방문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두바이=연합뉴스
활짝 웃는 한국 축구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아랍에미리트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최종 예선 6차전 방문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두바이=연합뉴스
한국축구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의미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도 이루지 못한 큰 성과다.

208개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 중에서 6개국만 연속 7회 이상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첫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8회 연속 본선에 오른 브라질에 이어 독일(14회), 이탈리아(12회), 아르헨티나(9회), 스페인(8회)이 7회 이상 연속 진출했다. 4개국이 조 1위를 달리고 있고 4.5개국이 올라가는 남미 지역의 아르헨티나도 이변이 없는 한 이번에도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은 7일 아랍에미리트를 적지에서 2-0으로 완파하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하며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7회 연속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자동 진출하는 프리미엄을 누리긴 했지만 이후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티켓을 얻어 7회 연속 출전이란 금자탑을 쌓은 것만으로도 축구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축구의 본산 잉글랜드는 1950년 브라질 대회부터 1970년 멕시코 대회까지 6회 연속 본선에 올랐지만 1974년 독일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멕시코와 벨기에도 6회 연속 진출로 마감했다.

한국이 FIFA 랭킹은 46위로 일본(31위)에 뒤져 있지만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인 월드컵에서만큼은 아시아 최강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후 아시아의 맹주이면서도 번번이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32년 만에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후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에 개근하며 홍명보(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월드스타를 배출했다. 2002년에는 4강에 올라 아시아 국가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한편 A조의 일본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고 4승 2무(승점 14점)로 3위 바레인(승점 7점)과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남은 두 경기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해 1998년부터 4회 연속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1994∼2006년 4회 연속)가 한국의 뒤를 따르고 있다. 호주는 카타르와 0-0으로 비기고 일본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를 지켜 역시 본선 티켓을 확정했다.

네덜란드는 유럽 예선 9조에서 아이슬란드를 2-1로 제압하고 6전 전승으로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1위가 됐다. 이로써 7일 현재 본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는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5개국이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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