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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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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호랑이(KIA)는 곰(두산)만 만나면 작아졌다. 6번 맞붙어 모두 무릎을 꿇었다.
KIA는 3일 광주 홈경기에서 두산을 5-2로 꺾었다. 6전7기 만에 두산이라는 ‘산’을 기어이 넘은 것이다. 출발부터 좋았다. KIA는 1회 선두 타자 김원섭이 두산 정재훈의 초구를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뽑아냈고,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터진 나지완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6회 2점을 두산에 내줘 3-2로 쫓기자 ‘맏형’ 이종범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이종범은 7회 1사 1, 2루 찬스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5-2로 달아나는 쐐기 적시타였다. 이종범은 경기 후 “이상하게도 두산만 만나면 계속 져서 선수들이 의기소침해 있었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행운도 따랐다. KIA는 2-0으로 앞선 2회 무사 1, 2루로 몰렸지만 상대 정수빈의 직선타가 1루수 최희섭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미처 베이스로 돌아오지 못한 2루와 1루 주자를 연달아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시즌 2번째이자 통산 49번째 ‘삼중살’이다.
삼성은 히어로즈를 10-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히어로즈는 창단 첫 6연승 뒤 대구에서 2연패를 당했다. 삼성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경기 시작 후 6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4승(2패)째를 거뒀다.
문학에서 SK는 롯데를 불러들여 2-1,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SK는 3연승, 롯데는 6연패. SK(32승 4무 16패·승률 0.615)는 두산(29승 2무 17패·0.604)을 제치고 5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SK는 1-1로 맞선 7회 1사 1, 3루에서 감행한 더블 스틸 때 3루 주자 김연훈이 홈을 밟아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한화는 잠실 방문 경기에서 17안타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LG를 11-10으로 눌렀다. 전날에도 같은 스코어로 진 LG는 이틀 연속 뒷심에서 밀리며 5연패에 빠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