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통 ‘농-일 축구정기전’을 아세요?

  • 입력 2009년 6월 1일 08시 53분


강릉농공고 vs 강릉제일고 라이벌 우정대결

강릉의 명물 중 하나는 단오절 때 열리는 ‘농·일 또는 일·농 축구정기전’. 강릉농공고와 강릉제일고(옛 강릉상고)간의 맞대결로, 강릉시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빅이벤트다. 무엇보다 축구정기전의 역사가 깊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강릉농공고 축구부는 1935년 창단됐고, 강릉상고는 1941년 만들어졌는데, 이들은 단오절 때 마다 대결을 벌여왔다.

강릉단오제가 1967년 중요무형 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이후인 1976년부터 정기전으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부터 단오제 경축행사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단오제의 백미가 됐다. 1982년 양교의 과열응원으로 불상사가 생겨 중단되기도 했으나, 1989년 부활되었다. 비슷한 시기 또 다시 중단위기에 처했으나 양교와 양교 동문들의 노력으로 1994년에 정기전이 재개됐다. 2001년, 2002년 양교 사정으로 잠시중단 되었다가 2003년부터 다시 열리고 있다.

강릉상고는 2002년 인문계인 강릉제일고로 이름을 바꿨다.

이렇게 정기전은 벌써 50년이 넘게 이어져왔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지역 내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자리 잡았다. 인기와 명성은 물론 강릉시민 대화합의 장이라고도 한다.

최명희 강릉 시장은 “경기는 TV로 생중계된다. 경기 후에는 시가지가 들썩거릴 정도”라며 정기전의 위력을 자랑했다.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찾아서 볼 정도의 이벤트가 된 농·일전은 지난해까지 23전 5승13무5패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강릉|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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