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특명! “에어컨 틀지마”

  • 입력 2009년 6월 1일 08시 38분


대표선수들 냉방병 경계령

축구대표팀은 5월 31일 오전(한국시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이 열리는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 도착,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아울러 대표팀은 섭씨 45도에 가까운 살인적인 더위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더위 속에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체크하고 있다. 우선, 숙소 도착 후 곧바로 선수들에게 각자의 방에서 에어컨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에어컨 설정 온도를 섭씨 25도에 맞춰놓고 너무 더우면 잠시 가동해도 되지만 가능하다면 에어컨 스위치를 켜지 말라고 했다. 에어컨을 오래 가동하거나 설정온도를 너무 낮춰 놓으면 선수들이 감기나 냉방병에 걸릴 수 있고, 그럴 경우 컨디션 유지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더운 곳에서는 선수들의 입맛이 떨어질 수 있어 조리사를 현지에 파견해 선수들의 음식을 책임지도록 했다. 조리사는 선수들보다 일찍 두바이에 도착해 식사 메뉴를 정하고 호텔 측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 후 아침식사는 소화에 부담이 없는 아메리카 스타일로 차려졌다. 이후에는 한식 등으로 선수들이 경기 당일까지 최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메뉴를 준비해 놓고 있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중동원정에서 이 정도의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거의 없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 가운데 대부분은 중동의 폭염 속에서 경기해 본 경험이 없는 멤버가 많다. 이에 따라 코칭스태프는 상대팀 전력 분석 못지않게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 등 집안 단속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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