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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1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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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일 대구구장.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삼성 한대화 수석코치가 선동열 감독(사진)에게 한마디 건넸다. 일순간 덕아웃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배팅케이지로 쏠렸다. 헬멧도 착용하지 않은 채 열심히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투수 배영수. 최근 제구력 난조로 불펜으로 밀려난 그가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8-9년 만에 처음으로 방망이를 집어들었던 것이다.
“쟤는 스트레스를 풀려면 볼을 던지면서 풀어야지 저게 뭐하는 짓이야. 나중에 (공이) 방망이 끝에 맞아서 손 울린다고 하려고.” 선 감독의 일침. “아니 쳐도 내야를 못 벗어나요.” 한 코치의 추가 일침. 고교 이후 처음으로 타격연습을 해봤다는 배영수는 “생각보다 손이 아프다”며 투덜거렸다.
부상에서 벗어났는데도 제대로 못 던지는 답답함을 장난삼아 쳐본 방망이로도 못 푸니 여러모로 갑갑한 배영수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