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어지러워서 견딜수 없었다”

  • 입력 2009년 5월 30일 08시 33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이제 용하다는 데라도 알아봐야겠다.”

병원 진단상으로는 별 이상이 없지만 고통은 견디기 힘들었다. 팀 사정도 있고 해서 고민이 컸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8·사진)이 29일 자청해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가 1군 명단에서 제외된 건 2002년 7월 3일 이후 처음. 두산전에 앞서 대전구장을 찾아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한 뒤 곧 빠져나갔다.

김태균은 전화 통화에서 “집중해서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고 나면 어지럽고 멍해서 너무 힘들었다. 힘이 하나도 없고…”라며 “처음에 다쳤을 때 마땅한 치료 방법도 없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하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 다쳤을 때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는 거였는데…”라고 재차 말꼬리를 흐린 그는 “오전에 병원에서 MRI를 찍었는데 멀쩡하다고 하더라. 근데 왜 아픈지 모르겠다. 그동안 도핑 때문에 약도 먹지 못했는데 이제 치료 방법을 찾아보겠다. 어디 용한데라도 알아봐야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몸이 아프니까 제대로 연습을 할 수 없어 더 힘들었다. 팀 사정도 어려운데 이렇게 빠지게 돼 죄송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균은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포수 최승환과 충돌, 넘어지며 머리를 땅에 세게 부딪쳤고 이달 6일부터 게임에 출장했지만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29일은 그의 스물여덟번째 생일. 팬클럽에선 여러 선물을 보내왔지만 정작 그는 자청해서 근 7년만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말았다.

대전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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