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프로야구 경기종합] 승환 뒷문 꽁꽁…SK 눈물 뚝뚝

신명철 밀어내기 볼넷으로 재역전…삼성 4위 탈환

○SK 4-5 삼성(대구)

“야구라는 게 그래요. 예측할 수 있으면 재미가 없죠.” 삼성 선동열 감독은 경기 전 이렇게 말했다. 확실히 그랬다. 삼성은 6회까지 선발 윤성환의 호투에 힘입어 3-0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7회 SK가 스코어를 뒤집었다. 2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정상호가 교체된 권혁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월 만루 홈런포(시즌 15호)를 터트리며 역전했다. 하지만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8회 1사 1·3루서 박진만이 빗맞은 우전 안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조동찬 대타로 나온 채태인이 SK의 마무리투수 정대현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 여기서 신명철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재역전에 성공했다. WBC에서 ‘국노’로 맹활약한 마당쇠 정현욱이 승리투수(2승). 삼성은 승률을 0.468로 끌어올리며 LG를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선발체질 윤석민 6이닝 2실점 2승째…봉중근 6패째

○KIA 12-5 LG(잠실)

‘WBC 영웅’ LG 봉중근과 KIA 윤석민의 시즌 첫 선발 맞대결.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7회까지만 유효했다. 윤석민은 3-1 리드를 안고 7회부터 교체됐지만 봉중근은 투구수 100개를 넘긴 8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타자 김종국을 내야 안타, 1사 후 홍세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최희섭과 김상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결국 강판. 불붙은 KIA 타선은 이 때부터 더 달아올랐다. 김상훈-김원섭-나지완-이현곤-김종국으로 이어지는 8연속타자 안타 행진으로 8회에만 9득점. 윤석민(6이닝 7안타 2실점)은 4월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선발 등판에서 시즌 2승째를 올린 반면 봉중근은 7.1이닝 8안타 4볼넷 7실점으로 시즌 6패(3승) 째를 안았다. LG는 2일 잠실 히어로즈전 이후 27일 만에 5위로 내려앉았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홍상삼 3승·이용찬 12세이브째…두산 3연패 탈출

○두산 3-1 한화(대전)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1회 집중 6안타로 3점을 뽑은 두산은 3회 1점 추격 당한 뒤 6회 1사 만루, 7회 무사 3루 등 도망갈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쉽게 끝낼 경기를 어렵게 끌고갔다. 그나마 홍상삼(6이닝 1실점)-임태훈(2이닝 무실점)-이용찬(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황금 투수진의 호투가 승리의 주춧돌이 됐다. 류현진은 데뷔 후 처음 한 이닝 6안타를 얻어맞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7이닝 3실점으로 꾸역꾸역 잘 버텼다. 김태균은 물론이고 김태완까지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 빠진 한화 타선은 그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두산은 3연패의 사슬을 끊음과 동시에 한화전 6연승을 내달렸다. 홍상삼은 시즌 3승(무패)째, 이용찬은 12세이브. 류현진은 시즌 2패(6승)째.

대전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슈퍼히어로’ 강정호 역전 결승타…히어로즈 4연승

○롯데 5-7 히어로즈(목동)

히어로즈 주장 송지만은 경기 전 연승비결을 묻는 질문에 “투수들이 1-2점 줘도 괜찮다. 언제라도 쫓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히어로즈는 역전, 재역전으로 4연승을 달렸다. 최근 4경기에서 나란히 3승 1패를 기록한 상승세의 두 팀. 그만큼 쫓고 쫓기는 박빙승부가 이어졌다. 롯데가 먼저 1회 이대호와 홍성흔의 연속안타로 2점을 뽑자, 히어로즈는 4회와 5회 이택근, 브룸바, 클락의 활약으로 4점을 올리며 역전했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6회 최기문의 2점, 8회 이대호의 솔로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끈질겼다. 8회 만루찬스에서 강정호가 롯데 마무리 애킨스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히어로즈는 롯데를 끌어내리고 6위에 오르며 4강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화보]‘홍상삼의 완벽투구’ 두산 3연패 탈출…

[화보]KIA 타선 폭발… LG에 7점차 대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