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박상현, 생애 첫 ‘재킷’

  • 입력 2009년 5월 25일 02시 51분


‘축하합니다.’ 전년도 대회 우승자인 ‘탱크’ 최경주(뒤)가 2009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박상현에게 이 대회 챔피언의 상징인 붉은색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축하합니다.’ 전년도 대회 우승자인 ‘탱크’ 최경주(뒤)가 2009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박상현에게 이 대회 챔피언의 상징인 붉은색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SKT골프 우승… 최경주 6위

이색 경력의 무명 골퍼 박상현(26·앙드레김골프)이 최경주(나이키골프)를 비롯한 강력한 우승 후보를 모두 제치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4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 4라운드. 박상현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김도훈(타이틀리스트)을 1타 차로 제쳤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박상현은 이듬해 입대 후 전북 부안군에서 전투경찰 운전병으로 복무하며 1년 반 동안 전혀 클럽을 잡지 않았다. 제대를 앞두고 운동을 재개해 시드전을 3위로 통과한 뒤 지난해 중반 투어에 복귀해 11월 KPGA선수권에서 준우승한 덕분에 올 시즌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챔피언에게 돌아가는 붉은색 재킷을 입은 그는 1억2000만 원의 상금을 받은 뒤 “아버지가 내게 투자하신 돈이 10억 원 정도 된다. 전부 드려도 한참 모자란다. 첫 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박상현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졌으나 운 좋게 나무를 맞고 그린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허리 근육통에 시달리며 2타를 잃어 공동 6위(7언더파)로 마쳐 2연패에 실패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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