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체급 올린다

  • 입력 2009년 5월 20일 08시 40분


-62Kg급 상향조정… 세계선수권 金 도전

베이징올림픽여자태권도-57kg급 금메달리스트 임수정(23·수원시청·사진)이 체급을 올려 세계선수권에 도전한다. ‘태권 새’ 임수정은 19일, “25일부터 전북 김제에서 열리는 2009국가대표 선발최종대회에서는 -62kg급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세계태권도연맹은 6월1일부로 각 체급 관련 규정을 바꾼다. 임수정은 최근 5년간 페더급(-59kg급)에서 뛰었다. 올림픽에서 -57kg급에 출전한 이유는 남녀 각 8체급으로 세분화 돼 있는 세계선수권과 남여 각 4체급만이 채택돼 있는 올림픽의 체급규정이 다르기 때문.

변경체급을 살펴보면 페더급이 사라지고, -57kg급과 -62kg급이 생겼다. 임수정에게 손쉬운 선택지는 올림픽에서 뛰었던 -57kg급이었다. 평소 임수정의 체중은 59kg. 올림픽 때는 계체 전날, 햄버거를 먹었을 정도로 체중 감량의 부담이 적은 편이었다.

격투기 선수들에게 체급상향조정은 모험이다. 더 힘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중감량에 대한 부담이 극한에 이를 때만, 체급을 올린다. 하지만 임수정은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일부러 2kg을 불리는 길을 택했다.

사연은 이렇다. 임수정은 베이징올림픽 직후 “금메달은 땄지만, 경기 내용은 아쉽다”고 했다. 전매특허인 화려한 발차기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임수정은 “2kg을 감량하고, 올림픽에 나가니 ‘빵’소리가 나야하는 발차기에서 ‘틱’하는 느낌이 났었다”고 털어놓았다.

임수정은 체급을 올려 파워를 살리는 공격형 태권도를 구사하기로 했다. 이미 임수정의 파워와 스피드는 동급최강. 수원시청 김진기 감독은 “체급을 올려도 힘에서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수정은 “-62kg급 선수들이 -57kg선수들보다 느리기 때문에 스피드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라이벌로는 김새롬(고양시청)이 꼽힌다. 최종선발전 1위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2위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제5회동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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