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컵대회서 사우디 무대 데뷔골

  • 입력 2009년 5월 12일 12시 00분


‘스나이퍼’ 설기현(30.알 힐랄)의 오매불망 기다리던 사우디 무대 데뷔골이 터졌다.

설기현은 12일(한국시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알 샤밥과의 사우디 킹 압둘라컵 준결승 2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5분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설기현은 지난 1월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알 힐랄로 임대된 이후 23경기(정규리그, 컵대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만에 첫 골을 성공시켰다. 그동안 설기현은 득점 없이 6도움만 기록하고 있었다.

알 힐랄은 설기현과 크리스티안 빌헬름손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준결승 1차전 완패(0-3)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설기현의 골이 터진 것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25분. 모하메드 샬룹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문전 앞에서의 침착함과 뛰어난 결정력이 돋보인 골이었다.

설기현의 동점골로 사기가 오른 알 힐랄은 2분 뒤 빌렘손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알 힐랄은 2-1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합계에서 2-4로 밀려 결승행 티켓을 얻는데 실패했다. 알 힐랄은 오는 15일 알 하즘과 컵대회 3,4위전을 벌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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