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상호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004년 4월 삼성 사령탑에 오른 안 감독은 5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개근했고,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 등의 성적으로 농구명가 삼성의 부활에 앞장섰다.
특히 개성 강한 선수들을 단 한번의 잡음 없이 엮어낸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 감독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있다.
삼성 이성훈 사무국장은 안 감독과 실업팀 삼성전자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 국장은 “안 감독님은 선수시절부터 달랐다”고 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버스. 남산을 지날 때면 안 감독은 꼭 버스를 세웠다.
이후 수건 하나를 목에 걸고, 현재 강남 부근에 위치한 숙소까지 뜀박질을 시작했다.
후배들에게 함께 할 것을 강권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훈련기강도 자연스레 잡혔다.
감독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 선수들은 “감독님이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신다”고 입을 모은다.
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게 어떤 선이 있다면, 한발 정도는 괜찮으니 두발만 넘지 마라”고 얘기한다.
이상민(37)과 이규섭(32) 등 고참 선수들은 서슴없이 안 감독과 농담을 주고받는다.
삼성의 작전타임을 살펴보면 안 감독만큼이나 이상민과 강혁(33)의 목소리도 크다.
긴박한 순간에도, 선수들과 허심탄회하게 작전을 논의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그만큼 책임을 가지고 코트에 선다.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고도 감독의 친화력에 포섭시키는 노하우다.
안 감독은 “선수들 덕”이라고 공을 돌린 뒤 “삼수(2번의 준우승)를 했으니 내년에는 꼭 대학에 합격하겠다”고 재계약의 변을 대신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