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준호감독 3년 재계약

  • 입력 2009년 5월 12일 02시 58분


시즌 내내 사자성어로 화제를 뿌린 프로농구 삼성 안준호 감독(53·사진)이 자신의 거취가 걸린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백지위임 카드를 냈다.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끝난 안 감독은 예상을 깨고 삼성을 최근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기에 재계약은 유력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프로농구 최고령 사령탑이라는 위상까지 곁들여지면서 후한 조건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주 농구인 출신인 조승연 단장을 만난 자리에서 “알아서 해 달라”고 부탁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안 감독이 11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연봉은 구단과의 합의에 따라 발표되지 않았다. 안 감독은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돈 얘기를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경제위기 속에서 경비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구단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프로와 아마추어 종목이 많은 삼성 스포츠단에서는 최근 종목 축소와 감원 분위기가 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서 선수로 뛴 안 감독은 “젊은 날 정열을 불살랐던 팀에 몸담고 있는데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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