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실패한 이유는? 부모 욕심때문에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5월 11일 14시 11분



ESPN 기자가 말하는 미셸 위 실패의 이유는? 부모 욕심

한때 전 세계가 열광했던 골프 천재 미셸 위(20)를 집중 분석한 책이 6월말 미국에서 출간된다.

제목은 'The Sure Thing: The Making and Unmaking of Golf Phenom Michelle Wie (골프 천재 미셸 위의 탄생과 몰락)'.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스포츠 방송사인 ESPN 매거진의 에릭 에이들슨 기자다. 미셸 위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던 2005년경 책을 처음 구상했다고 밝힌 저자는 중앙일보 미주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애당초 성공담을 쓰려고 했지만 예상과 다른 길을 걷게 돼 결과적으로 실패담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저자는 누구나 '여자 타이거 우즈'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녀가 예상치 못한 행로를 가게 된 이유로 어린나이에 부모의 지나친 통제 속에 골프를 했던 것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6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린 남자 대회 소니 오픈 1라운드다. 당시 미셸 위는 9 오버 파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엉뚱하게도 캐디의 도움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당시 캐디는 LPGA 스타 줄리 잉크스터의 전성기 16시즌 동안 퍼팅 브레이크를 읽어줬을 정도로 경험 있는 그레그 존스턴이었다. 그러나 아버지 위병욱씨는 존스턴에게 그린을 알려주지 못하게 지시했다는 것.

저자는 "심지어 타이거 우즈조차 캐디에게 도움을 받는데 이제 막 데뷔한 미셸 위가 노련한 캐디를 고용해 놓고 도움을 거부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더 놀라운 대목은 아버지 위씨의 해명이다. 당시 위씨는 "미셸은 자신의 실수를 통해 스스로 그린 읽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실수를 통해 배우지 않으면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저자는 "루키 선수가 남자와 여자 투어 심지어 다른 나라의 각기 다른 그린에 모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쉽게 갖출 수 있나"하고 반문했다.

저자는 '무리한 스케줄 관리'도 문제 삼았다. 미셸 위는 2006년 L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메릴랜드에서 연습을 하다가 US(남자)오픈 지역예선이 열린 뉴저지에서 하루 36홀 대회를 치렀고 사흘 후 메릴랜드로 돌아와 LPGA 챔피언십에 나갔다. 책은 "미셸이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으며 퍼팅 스피드 조절 등에서 고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저자는 "미셸의 최우선 목표가 마스터스나 US오픈 출전 같은 남자대회인지, LPGA에서의 첫 승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2006년 US오픈 예선 때 미셸 위가 뉴저지가 아니라 고향인 하와이에서 대회를 치렀다면 US오픈에 출전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양쪽 모두에서 욕심을 부리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왜 하와이가 아니라 뉴저지에서 예선을 치렀느냐"라는 질문에 미셸은 "난 장소를 고르지 못해요. 그건 엄마 아빠에게 다 맡겨요"라고 답했다는 것.

이 책은 그동안 꾀병으로까지 소문이 났던 미셸 위의 손목 부상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게다가 2주 정도는 골프를 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위씨 부부가 이를 무시했다는 것. 딸이 골프를 쉰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저자는 "미셸은 두드려 맞은 슬픈 영혼"이라고 아쉬워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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