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대표팀 감독 ‘신치용 → 김호철’

  • 입력 2009년 5월 11일 08시 41분


사령탑 돌연 교체 싸고 입방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새로 선임됐다.

대한배구협회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대신 김호철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맡는다. 대표팀 전임제를 추진 중이라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고 10일 밝혔다.

여자 대표팀 감독에는 이성희 GS칼텍스 감독이, 대학배구 대표팀 감독에는 박종찬 성균관대 감독이 각각 선임됐다.

하지만 갑작스런 남자대표팀 사령탑 교체를 두고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협회는 그동안 전임제 실시를 목표로 감독 후보를 물색해 왔다.

하지만 예산확보가 어렵고 ‘여러 의견을 좀 더 수렴해본 후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임태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전임제는 내년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작년 6월 월드

리그 때부터 감독을 맡아 온 신 감독의 유예 가능성이 높았지만 갑작스레 뒤집어진 것.

협회 선수단 관리 규정에 따르면 감독의 임기가 최소 2년으로 보장돼 있어 이번 교체는 규정에도 어긋난다.

협회 이춘표 전무이사는 “김 감독이 유럽배구를 경험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지도력 등이 높이 평가됐다. 집행부가 새로 바뀌면 감독도 교체되는 것이

관례다. 또한 삼성화재 선수들은 대부분 노장이고 현대캐피탈의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이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신 감독은올 시즌 역대 최약체라는 평에도 불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더구나 소속팀 선수들이 대표팀 감독 선임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배구계 관계자는 “집행부가 바뀐다고 감독을 교체하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이

다. 전임제가 당장 힘들다면 기존 체제로 가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일이다”고 쓴소리를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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