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거포본능 부활하다’…요코하마전 연타석 홈런 폭발

  • 입력 2009년 5월 7일 21시 23분


20일간 움츠려 있던 ‘국민타자’ 이승엽(33.요미우리)의 거포본능이 부활했다.

이승엽은 7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 7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낸 뒤 8회 또 다시 투런 쐐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17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시즌 3호와 4호 홈런을 때려낸 이후 무려 16경기 만에 맛본 시즌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또한 이승엽은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홈런수를 6개로 늘렸고, 한일 개인통산 홈런도 453개로 늘렸다.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1할대(0.194)에 머물러 있던 시즌 타율을 0.211(71타수 15안타)로 끌어 올렸다.

전날 나흘 만에 안타를 추가하며 부상 공포를 말끔히 털어냈던 이승엽의 방망이가 본격적으로 폭발한 것은 7회말 세 번째 타석. 앞선 두 타석에서 요코하마 선발 후지에 히사시에게 눌려 각각 삼진과 2루 땅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이승엽의 첫 홈런은 잠들어 있던 팀 타선에 도화선 역할을 했다. 8회말 이승엽의 홈런을 기점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은 요미우리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극적인 우월 3점 홈런으로 단숨에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을 날렸다. 8회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구원투수 야마구치 준의 4구를 끌어당겨 투런 홈런을 터뜨린 것. 오른쪽 외야석 광고판을 맞추는 대형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맹활약 속에 요미우리는 요코하마에 7-3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0-3으로 끌려갔지만 7회말 이승엽의 홈런포로 추격을 시작한 뒤 8회말 오가사와라의 3점홈런,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 아베의 백투백 홈런 등을 묶어 대거 6점을 뽑아내 승리를 챙겼다.

김진회 기자 mna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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