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잡고 반전 계기] ‘엇박자 KIA’ 꼬인 실타래 풀릴까

  • 입력 2009년 5월 7일 08시 15분


남들은 다‘무섭다’,‘곧 상위권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경계하는데 ‘딱 2% 부족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고비마다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스스로 넘어진다.

KIA 얘기다. 8개 구단 최강의 선발투수진을 갖고 있고, 4번 최희섭이 중심을 잡으면서 타선 응집력도 작년보다 좋아졌다. 최근에는 이적생 김상현이 타선에 힘을 보태고, 홍세완까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그런데 왜 그럴까.

○초반부터 꼬인 패

두산과의 잠실 시즌 개막 2연전에서 잡을 수 있었던 두 게임을 모두 놓친 KIA는 원정에서 4승2패를 하고 돌아와 6승1무7패로 어렵게 승률 5할에 가까워졌던 4월 21일, 광주에서 다시 두산과 만났지만 내리 세게임을 모두 내 주고 무너졌다. 한기주의 연이은 불쇼와 보이지 않는 작전 수행 실패 등이 패인이었다.

두산은 ‘질 게임을 잡았다’고 쾌재를 불렀지만 4월 한달간 두산에만 5전 전패를 한 건 KIA로선 뼈아픈 결과였다. 붙박이 톱타자 이용규의 갑작스런 부상과 믿었던 마무리 한기주의 실패, 두 악재가 초반 부진의 눈에 드러난 큰 원인이었지만 결정적인 에러나 번트 실수 등, 중요한 순간이면 꼭 발목을 잡는 ‘보이지 않는 이유’도 많았다.

○윤석민의 불쇼, 그리고 서재응의 결장

지난 주말 한화와의 군산 3연전에서 1승1무1패를 하고 온 KIA는 5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도 다 잡았던 게임을 9회말 ‘새로운 마무리’ 윤석민의 불쇼로 또 날려버렸다. 6-5로 앞서다 9회말 6-7로 뒤집혔다. 윤석민의 불쇼는 한기주 때보다 훨씬 충격이 컸다.

6일에도 악재가 이어졌다. 선발 등판이 예고됐던 우완 서재응은 게임 시작 한 시간여를 앞두고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의 양해 아래 임준혁이 대신 선발 등판했다. ‘1시간 전 땜질 선발’을 내고도 이기길 바란다면 그건 욕심일 뿐이다.

○6일 히어로즈전, 반전의 계기 될까

‘고비마다 무너지는’ 요즘 현실에 대해 조범현 감독은 “앞으로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위축시키기보다 격려했다.

6일 히어로즈전을 앞둔 조 감독이나 선수단 모두, 꼬인 실타래가 풀릴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오길 기대했고, 그런 측면에서 히어로즈전 역전승은 적잖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1시간 전 땜질 선발’을 내고 어렵게 시작했던 KIA는 8회초 상대 투수 보크와 최희섭의 3점 홈런에 힘입어 뒤집기 승을 거뒀다. 오랜만에 깔끔한 마무리도 있었다.

과연 히어로즈전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목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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