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프로야구] 비룡 앞에 작아지는 거인 롯데, SK전 15연패 “악!”

  • 입력 2009년 5월 7일 08시 00분


박정권·박경완 투런 퍼레이드…채병용 첫 승

○SK 6-3 롯데(사직)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걱정을 살짝 비쳤다.

“(2007년 입단 후 첫 1군 등판인) 롯데선발 이상화가 어떤 투수인지 본적도 없고 전혀 모르겠다”라고. 우려대로 ‘분석의 SK’는 시험범위 바깥의 문제에 취약성을 드러냈다. 5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혔고, 1회 SK 선발 전병두는 이대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6회 SK는 박경완과 박정환의 안타 때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롯데는 고질병인 수비에러까지 겹쳤다.

동점이 되자 SK는 채병용을 투입해 ‘이기는 불펜’을 가동시켰고, 7회 박정권과 박경완의 2점홈런으로 롯데전 15연승을 완성했다. 6회부터 등판해 2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한 채병용은 시즌 첫 승으로 팀의 3연승에 기여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이종범 시즌 1호 대포…브룸바 9호 홈런 공동선두

○KIA 6-5 히어로즈(목동)

선발 서재응이 게임 시작 한시간여를 앞두고 팔꿈치 통증이 발생, 임준혁으로 교체되면서 경기 전 KIA의 덕아웃 분위기는 그야말로 침체, 그 자체였다. 전날 9회말 뒤집기 역전패의 악몽까지 겪었으니 그럴 수밖에. 그러나 또 무너질 것만 같았던 KIA를 살려준 건 히어로즈 마무리 황두성이었다. 황두성은 5-2로 앞선 8회초 1사 2·3루 이종범 타석 때 보크를 범해 손쉽게 추격점을 내준 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최희섭에게 3점 역전 결승포까지 얻어맞고 말았다. 최희섭은 5회 2점포로 3연속경기 홈런 생산에 성공한 히어로즈 브룸바 등과 함께 나란히 시즌 9호를 기록, 홈런공동 1위로 올라섰다. 히어로즈 이현승은 7이닝 1자책점으로 승수 추가는 하지 못한 채 방어율 1위(1.67)자리를 지켰고, KIA 이종범은 6회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다.

목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최원제 공 1개로 승리투수…신명철 6타점 ‘원맨쇼’

○삼성 8-5 한화(대전)

삼성 정현욱과 한화 양훈은 양팀 마운드의 ‘믿을맨’. 정현욱은 2-1로 앞선 7회말 등판했지만 2-3 역전을 허용했다. 양훈도 8회초 무사 1루서 등판했지만 첫타자 진갑용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맞으며 1사 2·3루까지 몰렸다. 여기서 김창희를 2루땅볼로 유도했지만 교체출장한 김민재가 홈 악송구로 3-3 동점. 계속된 2사만루서 양훈은 신명철에게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신명철은 1회초 선두타자 홈런(1점), 2회초 생애 첫 연타석 홈런(2점) 등 생애 2번째 1경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 3번째 투수 최원제는 공 1개로 승리투수. 역대 7번째 최소투구(1구) 승리투수이자 전날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구원으로만 시즌 3승을 올려 팀내 다승 공동1위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한화 김태균은 4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뒤 열흘 만에 출장했지만 4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5할 ‘장외 타격왕’ 박용택 쐐기타…두산 3연패

○LG 3-1 두산(잠실)

돌아온 박용택의 활약이 눈부셨다. 5회 박용택은 좌전 안타와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 페타지니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선취 득점을 뽑았다. 7회에는 1사 2,3루 상황 때 폭투로 추가 득점했지만 곧 무산됐다. 김경문 감독이 항의하자 4심이 페타지니의 유니폼을 스치는 사구 판정을 내린 것. 김재박 감독도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득점없이 만루 상황. 그러나 최동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박용택이 1점을 다시 추가했고, 8회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5연승을 달리며 2007년 5월 19일 대구 삼성전 이후 718일만에 2위로 올라섰다. 두산 김현수는 3타수 3안타로 타격 1위(타율 0.440)에 복귀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3연패.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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