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노조 시기상조”…金·SUN 쓴소리

  • 입력 2009년 5월 6일 07시 56분


“지금은 시즌 중…대화 우선” 충고

“시기상조다!”

‘국민감독’ 한화 김인식 감독과 ‘국보투수’ 출신인 삼성 선동열 감독은 최근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추진 중인 선수노조 설립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누구보다 선수들의 복지향상 필요성을 설파해온 이들이지만 둘 다 선수협이 현 시점에서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인식 감독은 5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되물은 뒤 “지금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그럴 상황인가. 다들 어렵다고 난리인데 현실을 제대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저연봉 선수들의 연봉 현실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2군에서 최저연봉 2000만원을 받는 선수들은 세금 떼고 나면 월 150만원 가량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방망이 살 돈도 부족해 생활조차 힘들다. 선수협은 지금 그런 데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KBO와 구단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전체적인 경제난으로 구단들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해 갑작스럽게 지키지도 못할 FA 계약시 다년계약 불가를 들고 나오는 등 원리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 감독은 “과거처럼 연봉인상 25% 상한선이라든지 그런 악법이 있다면 고쳐나가야겠지만 선수노조를 만드는 것은 시기상조다. 시즌 중이고, WBC로 조성해놓은 야구열기가 식을까봐 걱정이다. 분위기를 더 만들어놓고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며 선수노조 설립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프로야구 선수들은 개인사업자로 세금 혜택을 보고 있는데 노조로 전환되면 고액연봉 선수는 모르지만 저연봉 선수는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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