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協 “노조 만들겠다”

  • 입력 2009년 4월 29일 03시 02분


프로야구 선수협회 손민한 회장(왼쪽)과 권시형 사무총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노동조합 설립 추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협회 손민한 회장(왼쪽)과 권시형 사무총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노동조합 설립 추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협회가 노동조합 설립 추진을 선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어서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선수협 손민한 회장(롯데)은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행동권과 협상권을 가진 선수 노조를 만들겠다”며 “피해를 보는 이가 나오더라도 우리 선수들은 똘똘 뭉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우승,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한국 야구는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선수들이 처한 현실은 제자리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노조 설립을 위해 손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구단 2명씩 총 16명이 참가하는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KBO는 ‘연 관중 600만 명이 될 때까지 선수협의 사단법인화를 유보한다’는 2001년 합의문을 근거로 내세우며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로 분류된 프로야구 선수의 노조 설립은 불가능하다는 게 구단들의 대체적 의견”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선수협 권시형 사무총장은 “사단법인 설립과 노조 설립은 별개의 문제다. 그렇다면 관중 600만 명이 되면 선수협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겠다는 건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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