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3修

  • 입력 2009년 4월 24일 03시 02분


올림픽委, 2018년 유치 도전 최종 결정

허남식 부산시장 “하계올림픽 계속 추진”

강원 평창군의 동계올림픽 3수(三修) 도전이 확정됐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비공개 임시 총회를 열고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최종 결정했다. 무기명 투표 결과는 찬성 30표, 반대 13표.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번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2014년 러시아 소치에 고배를 들었던 평창은 이로써 세 번째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두 차례의 도전에서 무명의 평창을 세계에 알렸다. 2018년 대회 유치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박용성 KOC 위원장은 “평창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뛴다면 충분히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창은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결선투표에서 모두 역전패했다. 반면 소치는 200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력과 거대 기업 가스프롬을 앞세워 평창을 누르고 2014년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정부와 KOC, 평창 유치위원회의 긴밀한 삼각 연대가 필요하다.

부산시의 협조도 절실하다. 부산은 이날 총회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하계올림픽은 동계올림픽보다 파급 효과가 크다. 부산의 하계올림픽 유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부산은 국제스포츠대회를 많이 열어 IOC의 인지도를 얻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평창의 올림픽 유치 여부가 결정되는 2011년 이전에 부산이 하계올림픽 유치 이야기를 꺼내면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였다. KOC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부산을 비롯한 16개 시도의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다.

한편 IOC는 2010년 7월 집행위원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 도시를 선정하고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개최 도시를 결정한다. 평창의 경쟁자로는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 등이 꼽힌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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