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 종합] 이범호 그랜드슬램…한화 4연패 탈출

  • 입력 2009년 4월 21일 23시 45분


SK가 4연승으로 선두 질주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두산 최준석은 3연속경기홈런으로 홈런 더비 단독 1위(6개)로 치고 나갔다. SK는 21일 벌어진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문학 롯데전에서 3회 터진 최정의 좌월3점홈런과 선발 고효준의 5.1이닝 4안타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묶어 9-1로 승리, 10승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9승2무4패). 최정은 시즌 첫 홈런, 고효준은 2승째, SK는 롯데전 11연승. 6안타 빈공에 그친 롯데는 강민호의 유일한 타점으로 영패를 모면했다.

목동에서는 한화가 이범호의 1회 우월만루홈런을 앞세워 히어로즈를 8-4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한화 김태균은 개인통산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잠실에서 LG를 5-3으로 제압, 3연승했다. 9회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안타 1볼넷으로 불안했지만 탈삼진 2개를 섞어 무실점하며 5세이브, 구원 단독 1위가 됐다. LG 이대형은 3회 좌월2점홈런으로 2007년 5월 30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692일 만에 프로 2호 아치를 그렸지만 빛이 바랬다.

엎치락뒤치락 접전이 펼쳐진 광주에서는 두산이 9회 손시헌의 역전 결승 좌월2점홈런을 바탕으로 KIA를 9-5로 눌렀다. 최준석은 2회 좌월1점포를 포함해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김현수와 손시헌은 나란히 2안타 2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KIA도 김원섭(3회)-나지완(7회)의 우월2점홈런으로 맞섰지만 9회 마무리 한기주의 난조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봉중근 5실점 눈물…오승환 5S 구원 1위 껑충

○삼성 5-3 LG(잠실)

박한이의 복귀에 긴장이라도 한 걸까. 그동안 한 자리씩을 꿰찼던 삼성 외야수들이 나란히 하위타선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6-8번에 포진한 강봉규-우동균-조동찬 얘기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1루. 강봉규가 우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자 우동균은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렸다. LG 우익수 이진영이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1루주자 강봉규까지 홈인. 2-2 동점을 허용한 4회에도 강봉규-우동균이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조동찬이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6회 역시 2사 후 우동균과 조동찬의 연속 안타로 쐐기점. 마무리 오승환은 9회를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기고 구원 단독 1위(5세이브)로 올라섰다. LG 톱타자 이대형은 692일 만에 동점 2점포(3회·개인 통산 2호)를 터뜨렸지만 빛이 바랬다. 봉중근은 6이닝 8안타 5실점(4자책)으로 시즌 2패(1승)째.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고효준 5.1이닝 1실점 짠물투…최정 스리런 쾅

○롯데 1-9 SK(문학)

SK가 이기기 전에 롯데가 자멸한 경기였다. 롯데는 1회 1사 1,2루에서 4번 이대호의 유격수 직선 타구 때 2루주자 이인구의 오버런으로 더블아웃이 됐다. 2회에도 1사 만루에서 박기혁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쳤다. 컨트롤이 흔들리던 SK 선발 고효준은 벌떡 일어났고, 롯데 선발 장원준은 의욕이 꺾일 상황의 연발이었다. 장원준은 3회말 1사 만루에서 이호준의 희생플라이와 이어 터진 최정(시즌1호)의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고, 대세는 갈렸다. 이호준은 5회 솔로홈런을 보태 장원준을 KO시켰다. 수비 불안까지 겹친 롯데는 대패로 몰락하며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4연승으로 1위 독주 채비를 갖춰나간 SK는 지난 시즌부터 롯데전 11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고효준은 시즌 2승째를 얻었다. 롯데는 문학구장 5연패.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문학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폭발…4연패 탈출

○한화 8-4 히어로즈(목동)

바람 많은 목동구장에 이날 유난히 더 강한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몰아쳤다. 양 팀은 경기 전부터 바람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1회에 그 변수가 승부의 명암을 갈랐다. 히어로즈 선발투수 마일영은 1회 시작하자마자 흔들렸다. 선두타자 강동우의 볼넷에 이어 오선진의 2루타, 디아즈의 볼넷이 이어지며 무사만루. 김태균의 강습타구를 히어로즈 3루수 황재균이 잡다 놓치며 1타점 내야안타. 계속된 무사만루서 이범호의 플라이는 바람을 타고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버렸다. 아웃카운트 1개 없이 순식간에 5-0. 이날 1군에 등록된 8번 포수 박노민의 타구 역시 바람을 타고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 1회초에 이미 6-0. 히어로즈는 2회 이숭용, 4회 클락, 5회 송지만의 홈런 3방이 터졌지만 모두 1점짜리였다. 히어로즈 황재균은 6회 빗맞은 우중간 안타로 14연속경기안타를 이어갔다.

목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역전 재역전…손시헌 투런포 두산 5할 복귀

○두산 9-5 KIA(광주)

4-5로 뒤진 두산이 8회 초 무사 1루 찬스를 고영민의 주루 미스와 김동주의 병살타로 무산시켰을 때만 해도 게임은 그대로 끝나는 분위기였다. 4-3으로 뒤졌던 KIA가 7회 말 나지완의 2점포로 뒤집은 터라 더욱 그랬다. 그러나 두산의 뒷심은 역시 달랐고, 그 중심에는 손시헌이 있었다. 9회 초 1사 1루서 손시헌은 상대 마무리 한기주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역전 결승 2점포로 연결했다. 7회 나지완 2점포의 빌미가 됐던 자신의 수비 실수를 만회한 의미 있는 한방이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고영민의 2타점 2루타 등 3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두산 5번 최준석은 2회 솔포로를 작렬, 6개로 홈런 단독 1위로 치고 나가는 등 3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로 한껏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임태훈은 1.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 불쇼를 펼친 한기주는 시즌 첫 패.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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