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감독 “자율도 좋지만 긴장해”

  • 입력 2009년 4월 17일 07시 54분


평소 ‘자율축구’로 선수들 사생활 보장… 성남전 패하자 훈련량 늘려 ‘긴장모드’

선수들에게 최대한의 자유와 사생활을 보장해 ‘자율축구의 상징’이란 닉네임을 지닌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그런 그가 ‘뿔’이 단단히 난 것 같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포항은 11일 수년 간 압도해온 성남 일화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17일 스틸야드에서 K리그 2위 전북 현대와 일전을 벌인다.

파리아스가 바꾼 것은 스케줄과 훈련 방식. 여느 때라면 경기 후 하루 휴식을 준 뒤 첫 날에는 회복을 겸한 컨디션 체크 정도로 훈련을 마무리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례적으로 2차례 훈련을 실시했고, 한 차례로 되돌아온 날도 훈련 시간이 한 시간 반에서 2시간으로 늘었다.

전술 미팅도 바뀌었다. 평소 코칭스태프와 비디오를 보고 주요 포인트를 선수들에게 일러주는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직접 선수들과 함께 성남전 영상 자료를 보며 토의 시간을 가졌다. 졸전이었던 경기 내용을 직접 보고 느끼라는 무언의 압력이었다.

포항의 한 선수는 “휴식기가 길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영상을 감독과 함께 본 것도, 2시간씩 두 번 한 것도 오랜만이라 선수들이 먼저 ‘긴장모드’에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자유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면 전북전을 꼭 이겨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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