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아이고 어쩌나” 허정무의 3苦

  • 입력 2009년 4월 14일 08시 03분


박지성 침체-정성훈 부진 타깃맨 부재-박주영·이근호 골 안터져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대표팀 주장이자 키 플레이어인 박지성(28·맨유)이 소속 팀에서 예전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13일 파주 NFC에서 열린 기술위원회에 참석한 뒤 ▲박지성의 침체 ▲타깃맨 스트라이커 부재 ▲박주영, 이근호의 골 감각 등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살아나야할 박지성

허 감독은 이날 기술위에서 “(TV로 보기에도) 박지성의 경기력이 저하된 게 보인다. 6월까지 이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고 보고했다.

박지성은 8일(한국시간) FC포르투와의 UEFA 챔스리그, 12일 선덜랜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포르투전을 마친 후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이 지구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을 정도. 박지성이 맨유뿐 아니라 대표팀에도 꼭 필요한 자원이기에 허 감독도 몸 상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

허 감독은 팀의 분위기 침체가 박지성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쌓인 피로누적도 한 원인. 일단 허 감독은 시간을 두고 박지성의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겠다는 입장.

대표팀 관계자는 “감독님이 박지성과 종종 통화를 한다. 조만간 전화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타깃맨 부재+주영, 근호 골 감각

대표팀에서 정통 스트라이커가 오랫동안 골을 넣지 못한 점도 허 감독에겐 부담이다. 조재진과 이동국을 대신해 정성훈을 발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

허 감독은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포워드 자리를 채우면서 국내 공격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월드컵 예선이나 본선 뿐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타깃맨 스트라이커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이상 24)의 골 감각도 고민거리. 박주영은 최근 전성기 시절의 몸놀림을 되찾았지만 지난해 11월 사우디전 이후 대표팀에서 골을 못 넣고 있다.

허 감독 역시 “거친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적극적인 몸싸움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슛 공간과 타이밍 창출 능력을 더 향상시켜야한다”고 조언했다.

이근호는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불릴 만큼 활약이 뛰어났지만 유럽 진출에 실패, 소속 팀을 찾지 못하면서 페이스를 잃었다. 북한전에서도 여러 차례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허 감독은 “찬스를 많이 잡는다는 것은 그 만큼 움직임이 좋다는 증거다. 그러나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것이 흠이다. J리그에서 이전의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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