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메시 ‘환상의 발끝’… 독일팬 울렸다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챔스리그 뮌헨과 8강전서 선제-쐐기골 넣고 도움까지

“지금껏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나를 닮은 선수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49)는 2005년 당시 18세에 불과한 리오넬 메시(22·바르셀로나)를 두고 이렇게 치켜세웠다. 메시가 ‘제2의 마라도나’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린 것은 이때부터다.

메시는 올 시즌 출전 경기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이런 평가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는 9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전성기 시절 마라도나의 활약을 재현했다.

작은 키(169cm)이지만 거구에도 밀리지 않는 몸싸움 능력, 미드필드부터 공격 라인까지 휘젓는 엄청난 활동량, 넓은 시야, 경기를 지배하는 카리스마까지. 세계 축구 팬들은 이날 메시에게 환호했다. 선제골과 쐐기골을 넣고 도움까지 기록한 메시는 4-0 승리를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 득점 경쟁에서도 8골로 선두에 나섰다.

마라도나와 메시는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과 공격수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메시가 대표팀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보이자 마라도나는 “나를 능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메시도 “나의 우상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우상과 함께하며 더욱 성장하게 될 ‘메시아’ 메시. 그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축구팬들은 즐겁다.

한편 거스 히딩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며 ‘히딩크 매직’을 이어갔다. 첼시는 전반 리버풀의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2골을 뽑아낸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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