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원점’ 삼성, 4강 PO 2차전 승리…레더, ‘더블더블’ 맹활약

  • 입력 2009년 4월 9일 21시 12분


서울 삼성 썬더스가 더블더블을 작성한 ‘특급용병’ 테렌스 레더의 맹활약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레더의 특급 활약에 힘입어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90-79로 물리쳤다.

이로써 삼성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두 팀은 오는 11일(15시) 삼성의 홈구장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3차전을 갖는다.

이날 삼성 승리의 일등공신은 정규리그 득점왕 레더였다. 평균득점 27.48점으로 정규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레더는 높이를 앞세워 브라이언 던스톤과의 골밑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2쿼터까지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레더는 혼자서 34점을 폭발시키며 39점을 넣은 모비스의 두 용병의 기를 확실하게 꺾어 버렸다.

경기 초반 용병 레더와 헤인즈의 활약 속에 1쿼터를 근소하게 앞선 삼성은 2쿼터부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김효범과 하상윤이 외곽슛 난조를 보인 모비스에 비해 이상민의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간 것. 특히 2쿼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14점차까지 앞서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삼성의 상승세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모비스가 계속된 턴오버와 실책으로 3쿼터 중반까지 5점에 그친 반면 삼성은 노장 이상민을 벤치로 불러 들였음에도 이규섭, 김동욱, 강혁 등 국내파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면서 점수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삼성은 4쿼터 초반 김효범의 엘리우프 덩크슛을 기점으로 살아난 모비스의 맹추격에 주춤하기 시작했다. 레더가 공수에서 막히자 모비스의 용병 토마스와 던스톤이 살아났고,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겨두고 2점차까지 쫓겼다.

그렇지만 위기에 몰린 삼성의 승리에 대한 의지는 모비스보다 강했다. 중요한 고비에서 터진 김동욱과 이정석의 3점포는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레더의 집중력이 다시 부활하면서 순식간에 다시 점수차를 벌려 11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프로농구 4강 PO 1차전] 박구영 부상투혼…모비스 먼저 1승

[관련기사] 레더-추승균, 6강 PO 수훈선수로 선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