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 스페셜] ‘4연승 질주’ 전북이 심상찮다

  • 입력 2009년 4월 6일 08시 13분


전북 ‘180도 변신’ 그 힘은?

전북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북은 4일 벌어진 성남과의 K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태욱의 활약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K리그에서 나온 첫 해트트릭. 전북은 이날 승리로 지난달 8일 경남과의 개막전 무승부(1-1) 이후 4연승(컵 대회 포함)을 달리며 3승1무(승점 10)로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작년 시즌 초반 4연패 늪에 빠져 허덕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달라진 전북의 힘은 무엇일까.

○김상식 가세, 안정된 수비

최강희 감독은 안정된 수비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전북은 K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12골을 넣고 4골을 내줬다. 경기당 2.4골의 막강 화력에 더 눈이 가지만 정작 최강희 감독은 “작년에는 수비진의 경험이 부족해 막판에 골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점이 많이 개선됐다. 수비가 안정이 되니까 공격력도 같이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 시즌 새로 가세한 노장 수비수 김상식은 리그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 감독의 든든한 신임을 받고 있다.

○팀플레이에 눈 뜬 나 홀로 에닝요

최강희 감독은 지난달 22일 울산 원정에서 에닝요를 과감하게 선발 멤버에서 제외시켰다. 수비가담 능력이 떨어지는데다 공명심이 강한 탓에 계속해서 플레이메이커인 루이스의 영역을 침범하며 팀 조직력을 흐려놓자 나름의 충격요법을 쓴 것. 경기 후에도 “네가 계속 말을 듣지 않으면 경기에 뛸 수가 없다”고 엄포 아닌 엄포를 놨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에닝요가 이후 측면 플레이에 치중하면서 루이스-에닝요의 시너지 효과가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에닝요가 영리한 선수라 내가 원하는 바를 금방 알아챘다”고 귀띔했다.

○이현승의 발견

전북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이동국 외에 골을 넣어 줄만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 이런 측면에서 최 감독은 4일 성남전에서 이현승의 맹활약에 무척 고무돼 있다. 이현승은 이날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최태욱의 2골을 모두 돕는 등 이동국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최 감독은 “(이)현승이가 작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기에 이동국과 번갈아 쓰거나 혹은 활용해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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