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 “LA팀 마이너서 새출발”

  • 입력 2009년 4월 4일 08시 04분


본지에 보낸 이메일서 밝혀…ML마운드 재도전 발판마련

‘풍운아’ 최향남(38)에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 단 한 번이라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희망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최향남은 3일 스포츠동아에 보낸 이메일에서 “LA팀 마이너리그에서 뛰게 될 것 같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온 것 같다. 남은 건 믿음뿐이니 이 곳에서 남은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LA에는 다저스와 에인절스 두 팀이 있다. 둘 중 어느 팀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재도전이 가능해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쉽지 않았다. 1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월봉(7500달러) 계약한 최향남은 지난달 말 결국 방출되는 아픔을 맛봤다. 임의탈퇴 신분이라 올 시즌 롯데 복귀도 불가능했다. 롯데는 최악의 경우 2군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스스로는 미국에서 다시 길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멕시칸리그에서라도 던질 곳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새 팀을 찾아주고 싶다며 세인트루이스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는 법. 결국 최향남은 에이전트 존 조의 도움 속에 새로운 발판을 발견했다.

최향남은 3월31일 자신의 미니홈피 첫 화면에 이렇게 썼다. “추억은 내게 오랜 친구다. 부자가 되고 싶다. 아름답고 많은 추억을 가진 마음의 부자가 되고 싶다.” 그 추억의 한 부분을 메이저리그에서 쌓고 싶다는 게 그의 희망이다. 그는 이제 또다른 출발선에 섰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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