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이영복 감독 “학생다운 야구가 우승 비결”

  • 입력 2009년 4월 2일 22시 29분


서울의 강호 충암고가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정상에 올랐다.

충암고는 2일 열린 대회 결승에서 천안북일고를 3-0으로 꺾고 1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충암고는 지난 대회에서 아쉽게 4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충암고의 우승은 이영복(40) 감독의 뛰어난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감독은 18년 동안 충암초등학교,-충암중학교-충암고등학교를 오가며 ‘충암야구’의 틀을 닦은 장본인.

선수 시절은 초라했지만 충암과 함께 한 지도자로서 삶은 성공적이었고, 2004년 충암고 감독 부임 이후 4번의 전국대회 우승(봉황기, 미추홀기 2회, 황금사자기)을 차지했다.

생애 첫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은 이 감독은 “19년 만에 학교에 황금사자기 우승을 안겼다”며 “떨리면서도 날아갈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그리고 재단의 아낌없는 지원과 동문 및 학생들의 사랑과 관심이 만들어낸 우승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우승의 비결을 학생다운 야구를 펼친 것으로 꼽았다. 그는 “투지 있는 야구, 활기찬 야구, 즐기는 야구가 ‘학생다운 야구’이며, 이 것이 지금의 충암고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경기력과 관련해서는 “에러를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고 주문한다. 평소 공격보다는 수비연습을 많이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충암고는 마지막 3경기에서 1개의 에러와 1점만을 허용하는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개성고(16강)와 경남고(4강)의 대결을 어려웠던 경기라고 말한 이 감독은 “올해 전력이 좋은 만큼 남은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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