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신화’ 배기종 월드컵 대표팀 선발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5분


‘무적선수’ 이근호도 합류

연봉 1200만 원의 연습생이 프로 입단 4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라크와의 평가전(28일·수원월드컵경기장)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북한전(4월 1일·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대표팀에 뽑힌 배기종(26·수원 삼성·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배기종은 23일 허정무 감독이 발표한 22명의 명단(해외파 7명 포함)에 이름을 올렸다. 팀 동료 이상호 박현범(22)과 함께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힌 것.

배기종의 축구 인생은 우여곡절 그 자체였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번외 지명으로 대전 시티즌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 27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적설에 휘말리며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그는 2007년 수원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2군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지난해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렵게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16경기에서 5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의 컵대회와 K리그 2관왕 등극에 큰 공을 세우며 주전 선수로 거듭났다.

허 감독은 “골문 앞에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특이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둥지를 찾지 못한 이근호(24·전 대구 FC)와 황재원(28·포항 스틸러스)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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