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의 WBC리포트] ‘사무라이 연결야구’ 생각대로∼

  • 입력 2009년 3월 20일 07시 53분


사무라이 JAPAN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전 승리의 의미는 ‘(한국전 연패 등) 곡절을 겪었지만 (극복하고) 4강 진출을 이뤘다’는 결과 자체다.

19일 쿠바전(5-0) 승리로 사무라이 JAPAN은 선취점을 얻어야 이기는 패턴을 반복했다.

연결야구, 그리고 마운드의 잠그기가 특징인 일본팀의 속성상 선취점은 정말 중요한 요소다.

쿠바전을 통해 본 사무라이 JAPAN의 승리 조건은 3가지로 집약될 수 있는데 첫째 공격에서 이치로가 살아나서 ‘연결야구’가 돼야 한다.

둘째 하라 감독의 연결야구는 작은 연결에서 시작해서 큰 연결로 확장되어야 된다. 쿠바전에선 단타로 시작해서 경기 중반 이후 2루타와 3루타가 나왔다.

끝으로 마운드인데 쿠바전에선 선발 이와쿠마가 선제점을 올릴 때까지 견뎌준 것이 컸다.

더구나 쿠바는 4회 에러가 끼면서 선제 2실점했다. 주지 말아야 될 형태로 실점한 이 부분에서 흐름이 완전히 갈렸다.

쿠바 장타자들은 선구안이 나빴고 팀으로 이기려 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다 이와쿠마-스기우치의 패턴에 말렸다.

일본은 3번 아오키가 4안타를 쳤고, 1번 이치로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터뜨렸다. 이 3루타는 향후 경기를 생각하면 이치로를 심리적으로 보다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일본은 20일 한국과 4번째 대결을 펼치지만 스기우치, 이와쿠마, 마쓰자카, 다르빗슈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우쓰미를 선발로 예고했지만 투구수 제한이 있기에 4강전 이후를 대비해 다나카, 와쿠이 등 안 던져본 투수 위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투수를 아낄 것이다.

물론 일본이 한국에 연패했지만 목표는 ‘한국전 복수’가 아니라 ‘우승’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계속 지더라도 결승에서 이기면 되는 거다.

사무라이 JAPAN은 3년 전 오사다하루 감독이 이끄는 1회 대회 우승 전력과 컬러를 비교하면 흐름(4강 한국전 후쿠도메의 홈런 같은)을 타는 야구보다는 안정적인 야구, 지키는 야구를 중시하는 듯하다.

이 패턴에선 이치로와 아오키가 살아야 4-5번까지 연결이 된다. ‘작은 연결’이 있고, 그 다음에 ‘큰 연결’을 노리는 수순이다.

도쿄 |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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