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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9일 0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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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에 강하다는 김광현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14:2 콜드게임으로 패배해 기분이 많이 상해 울었다. 하지만 8일 새벽(이하 현지시간)에 벌어진 잉글랜드 FA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통쾌한 골을 기록해 한바탕 크게 웃었다.
8일 새벽 2시15분부터 벌어진 맨유와 풀럼의 FA컵 8강전에서 박지성은 후반 35분 상대편의 패스를 가로챈 후 20여m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따돌리고 멋지게 골을 넣어 4:0 승리의 한 몫을 했다. 박지성의 이번 골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10호골이 됐고 지난해 9월 첼시전 이후 6개월만의 골이다. 아울러 해외 언론들은 박지성을 두고 “전반에는 고요했지만 후반 들어 위협적으로 변했다”면서 “그리고 골결정력까지 마무리를 잘 보여줬다”고 평하며 평점 7점을 줬다.
박지성의 골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순식간에 수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퍼졌고, 누리꾼들이 동영상을 퍼나르느라 인터넷상을 뒤덮었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그야말로 통쾌하고 멋진 골이었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WBC에서 야구 대표팀이 일본에 아주 처참하게 콜드게임으로 져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는데 박지성의 골로 가라앉은 기분이 단번에 업됐다”면서 “상대 패스를 가로채 혼자 끝까지 드리블한 후 강력하게 찬 오른발 슈팅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성은 정말 강해졌다”며 흥겨워 했다.
또한 “그동안 유럽 축구에서 봐온 골게터의 역할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골을 넣기 전 수비수를 따돌리기 위한 박지성의 페이크 동작이 기막혔다”면서 “수비수 한 명쯤은 간단히 제치고 슛을 넣은 선수가 우리 국가대표 팀에 없었던 만큼 이번 박지성의 골은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게다가 박지성 팬들은 “해외 언론들이 박지성을 평가할 때마다 대부분 많이 뛰어다닌 선수로만 기억해 속상한 점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위협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하는 등 많은 것을 얻어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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