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야, 밥 같이먹자” 박지성의 후배사랑

  • 입력 2009년 3월 6일 20시 52분


"지성이 형이 있어 다행이에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으로는 6번째로 뛰게 된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 낯선 이국땅에 가는 만큼 기대 반 두려움 반을 안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든든한 지원자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조원희는 2월 중순 영국에서 박지성을 만났다. 박지성은 같은 리그에서 뛰게 될 후배를 위해 손수 차를 몰고 위건으로 왔다. 맨체스터와 위건은 차로 20분 거리.

박지성은 함께 밥을 먹으며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었다. 박지성은 "차가 생기면 하루에 한번은 집에 와라"며 애정을 보였다.

2007년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박지성은 같은 방 후배가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하자 직접 음식을 날라다 준 일도 있었다. 대표팀에서 함께 뛴 기성용(20·FC 서울)은 "지성이 형의 후배 사랑은 유명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한 마디는 후배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 그의 '후배 사랑 바이러스'가 국내 축구계에도 전염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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