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목표 ‘하라 저팬’ 약체 中에 겨우 5안타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대만은 확실히 꺾어라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첫 경기인 대만과의 결전을 하루 앞둔 5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작전회의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대만은 확실히 꺾어라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첫 경기인 대만과의 결전을 하루 앞둔 5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작전회의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다르빗슈 호투로 4-0 승리

한국, 일본, 대만, 중국 4개국이 출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의 주최사는 요미우리신문이다. 일본은 요미우리의 홈구장인 도쿄돔을 쓰고 자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를 한다. 첫 상대로 중국을 고르는 등 대진도 유리하게 짰다.

세계 챔피언 수성을 바라는 일본 현지의 열기는 2006년 제1회 대회 때보다 훨씬 뜨겁다. 5일 중국전이 열린 도쿄돔은 4만4000여 명의 야구팬으로 가득 찼다. 결과가 뻔한 경기였지만 입석표까지 동이 났다. 대형 TV 앞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응원하는 팬들 때문에 지나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일본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우승이다. 선수들이 잘 싸워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이 “미국에서 열리는 8강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라고 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은 초대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황당한 대진 방식의 덕을 봤다. 한국에 두 번이나 무릎을 꿇었다가 준결승에서야 겨우 이겼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호시노 저팬’은 더 큰 수모를 당했다. 일본의 지나친 자신감은 명예 회복을 염원하는 자국 국민들을 향한 립 서비스라고도 볼 수 있다.

일본과 중국의 개막전 시구는 ‘살아있는 전설’ 오사다하루 전 소프트뱅크 감독(68)이 맡았다. 오사다하루는 원년 대회 일본의 사령탑. 우승을 향한 일본의 의지가 엿보인다.

일본은 4번 타자 이나바 아쓰노리의 2점 홈런을 앞세워 중국을 4-0으로 꺾었다. 예상했던 압승은 아니었다. 안타 수는 5개로 똑같았다.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톱타자로 나선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선발 다르빗슈 유(니혼햄)는 중국 타선을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가 46개에 불과해 하루만 쉬면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는 채비를 갖췄다. 대회 규정상 50개 넘게 던지면 4일을 쉬어야 한다.

도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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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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