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의 WBC리포트] “이종욱 ‘발·스윙’ 스피드 돋보였다”

  • 입력 2009년 3월 3일 08시 07분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이 도쿄돔에 나타나자 한국과 일본 양국 야구인들이 전부 알아봤다. 김인식 감독과 반갑게 인사했고, 현역 시절 상대한 김성한 수석코치와도 안부를 나눴다. 세이부 선수들은 타격훈련을 하다가 배팅케이지에서 나와 목례를 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전력분석원도 김 통신원을 보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 와중에 김 통신원은 “봉중근은 어디 있는지”부터 물었다. 2년 전 LG 사이판 캠프 때 가르쳤던 추억이 있어서였다. 이런 그의 눈에 현장에서 직접 본 한국야구는 어떻게 비쳤을까. 도쿄돔 현장에서 김 통신원의 코멘트를 옮겨봤다.

○‘격세지감’ 한국야구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TV로 한국야구를 봤다. 현장에 와서 다시 봐도 기동력과 파워가 역시 돋보인다. 내가 한국에서 뛸 때와 비교하면 선수들 몸이 정말 커졌고, 탄탄해졌다. 김광현이 아무래도 관심일텐데 슬라이더를 오늘 지나칠 정도로 많이 던지더라. 일본팀 정찰요원들이 있는 것도 생각해야 될 텐데(웃음). 아직 직구 스피드나 볼끝이 완전히 올라온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선발로 나온 봉중근은 원래 볼이 빠른 투수였다. 여기에다 커브나 체인지업도 돋보였다. 어깨나 팔꿈치가 완쾌되니까 제 실력이 나오는 모양이다.

WBC 공인구는 일본팀의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져봤다. 만져보니 미끄럽더라.

타자들의 스윙은 날카롭고 힘이 들어가 있다. 다만 변화구 대응이나 주자 있을 때의 특정코스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은 일본에 비해 부족한 듯 보였다. 야수 중엔 센터(이종욱을 지칭)가 눈에 들어온다. 발도 빠르고 배팅 스피드도 빠르다.

도쿄돔 적응은 큰 문제가 아닐 것 같다. 아시아시리즈나 제1회 WBC에서 뛴 선수들이 많고, 잔디나 지붕에 대한 수비 적응도 무난해 보였다. 인조잔디여서 불규칙 바운드가 없으니까 더 쉬울 수도 있다.

일본은 요다 투수코치를 비롯해 수비코치와 전력 분석원들이 도쿄돔에 와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중 세이부 선수들과 잠깐 사담을 나눴는데 한국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더라.

오늘 세이부는 투수진을 제외하면 베스트 라인업이 나왔다고 보면 된다. 투수는 다만 주력급이 아직 컨디션이 안 올라와서 팀내 랭킹 7-8번째 유망주급 투수가 던졌다. 대만 전력은 잘 모르지만 프로와 아마가 사이가 틀어져서 선수 차출이 안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도쿄돔 |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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