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부상…대표팀 비상

  • 입력 2009년 3월 2일 07시 42분


시범경기서 직선타구에 팔꿈치 맞아…오늘 정밀진단

양상문 코치 등 화들짝 “잠수함투수 부족…걱정 크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느낌이 좋다. 정확한 건 내일(2일) 정밀검진을 받아봐야할 것 같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제1마무리 임창용(33·야쿠르트·사진)은 1라운드부터 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하와이 전지훈련을 마친 ‘김인식호’가 1일 도쿄에 입성, 대회 개막을 앞두고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 가운데 대표팀의 유일한 미합류자였던 임창용이 소속팀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팔꿈치를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코칭스태프로선 ‘마지막 퍼즐’이었던 임창용이 합류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팔꿈치 부상이란 돌발 악재가 발생한 셈. 상황에 따라서는 1라운드 출전이 불가능할 수도 있어 대표팀 투수진 운용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키나와에서 팀 스프링 트레이닝을 소화하던 임창용은 지난달 28일 주니치와 시범경기에 등판했다가 상대 타자의 직선 타구에 오른 팔꿈치를 강타당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 X-레이를 찍었고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예정대로 28일 오후 늦게 도쿄로 이동, WBC 대표팀 숙소인 도쿄돔호텔에 도착한 임창용은 1일 전화 통화에서 “그래도 어제보다 느낌이 좋다”며 상태가 호전됐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내일(2일) 정밀검진을 받아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1라운드 출전 여부도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2일 오전 9시30분 도쿄 시내 게이오대 병원에서 자기공명촬영(MRI)을 하는데 이 결과에 따라 추후 훈련 스케줄이나 등판 계획 등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갑작스런 부상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나보다 더 좋은 투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있다”고 위안을 삼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야쿠르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그를 대표팀 제1마무리로 일찌감치 낙점해 놓은 상황. 특히 같은 언더핸드인 김병현(전 피츠버그)이 탈락함에 따라 대표팀 내에서 임창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더 커졌다. 이런 분위기라 그의 부상은 대표팀으로선 또 다른 악재임에 분명하다.

대표팀 투수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양상문 코치는 “창용이가 갑자기 부상을 당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팔꿈치가 빨리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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