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울려주마”… 한일 괴물투수 도쿄 빅뱅

  • 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8분


WBC 최종 엔트리 확정

한국, 내달 7일 일본과 격돌

김광현-마쓰자카 선발유력

日타선 정교+파워 갖춰

뚜껑이 열렸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각국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한국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라운드(8강)에 나가려면 우선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1라운드)을 통과해야 한다. 같은 조 4개국 중 중국을 뺀 한국 일본 대만이 2라운드 티켓 2장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3월 6일 대만과 첫 경기를 한다. 이길 경우 중국을 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과 7일 만난다.

○ ‘사무라이 저팬’ 빅리거 대거 출동

일본의 최종 엔트리를 보면 규정 때문에 메이저리거가 출전하지 못한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때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일본은 예비 엔트리에 있던 빅리거 7명 가운데 5명을 포함시켰다.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는 ‘사무라이 저팬’의 투타를 대표한다. 시애틀 주전 포수 조지마 겐지(시애틀)와 ‘타격 기계’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도 주전이 확실하다. 하지만 일본으로서는 메이저리거 가운데 일찌감치 출전을 고사한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와 올 시즌 미국에 진출한 우에하라 고지(볼티모어·투수), 가와카미 겐신(애틀랜타·투수)이 빠진 게 아쉽다.

반면 2006년 이승엽(요미우리), 박찬호(필라델피아), 최희섭, 서재응(이상 KIA), 김병현 등 해외파가 대거 출전했던 한국은 이번엔 추신수(클리블랜드)와 임창용(야쿠르트)만 비국내파로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들인 ‘젊은 피’로 승부를 거는 것.

7일 한일전이 성사되면 일본은 마쓰자카가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한화)은 일본전 선발로 김광현(SK)을 낙점한 상태. 마쓰자카는 1회 대회에서 혼자 3승을 챙기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고 김광현은 지난해 올림픽 일본과의 2차례 대결에서 모두 선발로 나가 ‘일본 킬러’로 자리 잡았다.

이치로,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등이 갖춘 정교함에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등 파워 히터가 가세한 일본 타선은 마운드보다 더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마쓰이와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등 확실한 4번타자감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한국이 빅리거 숫자로는 열세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 안심할 수 없는 No.3 대만

대만은 전력상 한수 아래로 평가된다. 왕젠민(뉴욕 양키스), 궈훙즈(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투수를 비롯해 그동안 대표팀 중심 타선을 지킨 천진펑, 린즈성(이상 라뉴) 등이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

하지만 대만은 도깨비 팀이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대만에 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도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의 퉁이 라이언스의 홈런포에 무너졌다.

대만이 국내파와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 위주로 구성됐지만 단기전에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지난해 올림픽에서 막강 쿠바 타선을 상대로 6과 3분의 2이닝을 3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막은 투수 리전창(클리블랜드) 등 유망주를 경계해야 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동아닷컴 임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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