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대결…주희정 나홀로 22점 펄펄

  • 입력 2009년 2월 23일 07시 59분


“저쪽은 타짜가 둘인데…”라는 KT&G 이상범 감독대행의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삼성은 베테랑 이상민에 직전 게임부터 부상에서 돌아온 강혁 등 두 ‘타짜’가 있었지만 KT&G에는 올 시즌 ‘넘버1 가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진정한 타짜’ 주희정이 버티고 있었다.

안양 KT&G가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주희정(37분13초 출장·22점·8도움)을 앞세워 93-85로 승리, 치열한 6강 싸움에서 귀중한 1승을 보탰다.

1쿼터 5분경 15-4로 앞서가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KT&G는 이렇다할 위기 상황 없이 줄곧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창단 31주년을 기념, ‘삼성전자’라고 적힌 실업농구 시절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삼성은 어느 때보다 강한 투지로 맞섰지만 주희정의 노련한 완급 조절과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22점을 기록한 마퀸 챈들러에게 발목이 잡혀, 잔칫상을 차리고도 웃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23분여를 뛴 이상민은 3득점·3도움, 33분 가까이 뛴 강혁은 11득점·3도움을 기록했다.

한편 전주 KCC는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89-75로 승리, 삼성과 나란히 24승19패를 마크하며 공동 3위로 한계단 뛰어 올랐다. 1위 원주 동부는 적지에서 꼴찌 부산 KTF를 90-85로 따 돌렸다. 2위 모비스를 다시 3게임차로 제치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용인 삼성생명이 연장 접전 끝에 구리 금호생명을 제압하고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여자부는 삼성생명은 22일 여자 프로농구 금호생명과의 8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5-75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23승16패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2위를 확정지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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