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U-20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

  • 입력 2009년 2월 19일 14시 27분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0) 대한축구협회 이사가 사령탑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9일 오전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조동현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전 코치를 선임했다.

이로써 홍명보 신임 감독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지도자 생활을 접고 야인으로 지내다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함께 KFA 이사로 내정된 지 20일 만에 U-20 청소년 축구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다음 달 이집트 초청경기 때 감독 데뷔전을 치르며 오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릴 대망의 U-20 월드컵에서 본격적인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KFA는 U-20 대표팀을 올림픽대표팀 상비군 개념으로 운영한다는 복안이어서 홍명보 감독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현역시절 국보급 중앙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 1992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던 홍명보 감독은 일본 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1997)를 거쳐 가시와 레이솔(1998~2001) 등에서 활약했다. 국내 K-리그 포항에서 7시즌 동안 156경기에 나와 14골, 8도움을 기록했고 J-리그에서는 114경기(7골)에 출장했다.

이후 2002년 친정팀인 포항으로 복귀했던 그는 그 해 ‘축구의 불모지’로 불리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로 둥지를 옮겨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뒤 2004년까지 25년 동안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게다가 그가 쌓은 위대한 업적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다.

부동의 한국 대표팀 중앙 수비수를 맡으면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은 A매치 135경기에 출장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100대 스타로 뽑혀 FIFA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역 은퇴 뒤에도 홍명보는 축구계와 인연을 놓지 않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대표팀 코치로 딕 아드보카트를 보좌했으며 박성화 감독이 이끌었던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코치로 활동했다.

무엇보다 그가 세운 홍명보장학재단은 축구 유망주를 길러내고 매년 성탄절 자선 축구대회를 여는 등 한국 축구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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