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달이 조금 넘은 12일 현 시점에서 이재원은 벌써 12kg을 뺐다.
“이 페이스면 3월말이 되기 전에 목표 체중 93kg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재원은 재활과 하체 훈련을 병행하면서 식이요법까지 감행해 금욕적 다이어트를 실행하고 있다.
그의 식이요법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게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굶는 방식이다.
밥은 아침에 한 공기만 생선 반찬 위주로 먹고, 점심은 바나나 두 조각과 요구르트로 때운다. 저녁은 야채만 먹고 있다.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질로 체중을 4-5kg 찌워서 ‘몸짱’으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다.
왜 이렇게 이재원은 초인적 다이어트를 감내하는 것일까.
“김성근 감독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이재원은 말했다.
일본에서 수술 직후 병문안을 온 김 감독에게 “좋은 몸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공약했는데 어길 수 없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덕분에 수술을 핑계로 친구들과의 저녁약속도 다 거절하고 있다. 팔꿈치 재활 속도도 평균보다 두배 이상 빠르다.
그는 “몸이 완쾌되면 포수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밝게 말했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