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매혹시켰던 그 모습 그대로… ‘퀸 연아’ LA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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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2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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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 피겨선수권 총점 189.07 우승… 3월 세계선수권 청신호


붉은 드레스를 입은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 입학 예정)의 미소는 매혹적이었다.
7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여왕 즉위식이라도 하듯 왕관 귀걸이를 하고 나온 김연아는 5일 쇼트프로그램 신기록(72.24점)을 세운 데 이어 이날 116.83점을 보태 총점 189.07점으로 우승했다. 하지만 착지 실수로 여자 선수 첫 200점 돌파는 실패했다.
이날 김연아는 24명의 선수 가운데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김연아는 배경음악 ‘셰에라자드’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연기했다.
다음은 김연아의 유일한 약점인 트리플 루프. 김연아는 거침없이 몸을 돌렸다. 회전은 완벽했지만 착지 때 미끄러지며 빙판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하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나머지 시간 동안 우아한 연기와 멋진 점프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성적만으로는 3위에 머물렀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워낙 점수차를 벌린 덕분에 우승을 차지했다.
개최국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23)가 183.91점으로 2위, 지난 대회 챔피언 아사다 마오(19·일본)가 176.5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김현정(군포 수리고·121.64점)은 14위, 김나영(인하대 입학 예정·120.28점)은 1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가 열린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은 2010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전초전에서 우승함으로써 1년 뒤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김연아의 다음 목표는 내달 23∼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를 위해 김연아는 11일부터 열리는 전국 동계체전에는 참가하지 않고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간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고려대(체육교육학) 09학번으로 캠퍼스 생활을 시작한다. 김연아는 “학교생활을 충실히 못할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피겨 선수이자 대학생으로서 모두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8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선 캐나다의 패트릭 챈(19)이 160.29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88.90점)을 합쳐 249.19점으로 우승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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