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3위팀? 시즌 끝나야 안다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1분


반환점 돈 V리그 순위다툼 치열… 1, 2위 2.5경기차

PO티켓 걸린 3위, LIG손보 - 대한항공 엎치락 뒤치락

반환점을 돈 2008∼2009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순위 다툼이 안갯속에 빠졌다.

정규시즌 우승팀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현재 남자부는 팀별로 전체 7라운드 35경기 중 18, 19경기씩을 마쳤다. 현대캐피탈이 16승 3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한 경기를 덜 한 삼성화재가 13승 5패로 뒤를 쫓고 있다.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

3라운드를 마쳤을 때 현대캐피탈에 3경기 차로 뒤지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너무 강하다. 현대캐피탈보다는 다른 팀을 잡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4라운드 들어 현대캐피탈을 꺾고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현대캐피탈이 29일 대한항공에 3-2(28-26, 22-25, 18-25, 25-19, 15-10)로 이겨 승차가 다시 2.5경기로 늘었지만 두 팀은 앞으로 세 번의 맞대결이 남아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달린 3위 싸움은 더욱 치열하다. 2라운드 이후 줄곧 4위에 처져 있던 LIG손해보험이 대한항공과의 3, 4라운드 맞대결에서 연속 승리하며 순위를 맞바꾼 것.

박기원 LIG 감독은 “대한항공과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해 치열한 3위 다툼을 예고했다. 한 경기를 덜 한 LIG가 대한항공에 반 경기 차로 간신히 앞서 있다.

김세진 KBSN 해설위원은 “지난해보다 각 팀 전력이 상향 평준화돼 어느 팀이든 잡고 잡힐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시즌 반환점을 돌 때까지 1승에 그쳤던 아마추어 초청 팀 상무가 프로팀을 종종 꺾는 것도 순위 싸움을 알 수 없게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의 경우 각 팀이 18경기씩 치렀을 때 3위 현대캐피탈과 4위 LIG의 승차는 4경기로 벌어져 있었고 당시 1위(삼성화재), 2위(대한항공), 3위가 시즌을 마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치열한 순위 다툼 덕에 관중 수도 늘었다. 반환점 기준으로 12만6900명이 경기장을 찾아 지난 시즌의 9만7712명보다 30% 증가했다.

29일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3-2(25-23, 24-26, 13-25, 25-15, 15-12)로 꺾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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