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평등 실천한 NFL구단주들

  • 입력 2009년 1월 28일 07시 56분


미국 스포츠에는 괴짜 구단주들도 있지만 선구적이고, 양심적인 구단주들도 많다. 오늘날 NFL이 4대 스포츠 가운데 최고 인기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배경에는 사익을 버린 선구자적인 구단주들이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뉴욕 자이언츠 전 구단주 웰링턴 마라는 시장이 큰 부자 구단과 시장이 작은 구단과의 수입을 공동분배한 인물이다. 천성적으로 자본주의 부자들에겐 수입을 똑같이 분배한다는 게 힘든 일이다. 그러나 마라는 이를 실천에 옮겼고 프랜차이즈가 가장 큰 뉴욕 자이언츠가 수입을 공동 분배하는데 앞장섰기에 오늘날 NFL은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1970년 NFL(National Football League)과 AFL(American Football League)이 합병될 때 이를 주도적으로 이끈 구단주가 캔자스시티 칩스의 라마르 헌트였다. AFL은 NFL에 흡수합병됐는데 당시 AFL에서 가장 강팀이었던 캔자스시티가 반대했으면 양 리그의 통폐합은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헌트의 양보와 협조로 오늘날 최고의 리그 NFL이 탄생할 수 있었다. AFC 챔피언십 트로피는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라마르 헌트 트로피로 이름붙였다.

올해 슈퍼볼에 통산 7차례 진출한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주 댄 루니도 선구자격이다. 그는 2003년 “새로운 감독을 영입할 때 흑인 지도자와 인터뷰를 필히 해야 한다”는 이른바 ‘루니 룰’을 제정했다.

각 팀이 공석중인 감독 영입 때 애초부터 흑인들과는 인터뷰 시도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만든 강압적 조치다. 이는 NFL에서 인종차별 방지와 소수계 보호를 위한 진일보한 규약이다. 이 규약을 어겼을 때는 리그로부터 20만 달러의 벌금을 제재받는다.

루니 구단주는 이 규약을 제정한 뒤 2007년 당시 35세의 젊은 흑인 지도자 마이크 톰린을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NFL의 명문 구단인 피츠버그는 전임 척 놀스, 빌 카우허 감독이 10년 이상씩 장수했다. 톰린은 피츠버그의 첫 흑인 지도자다. 흑인으로는 NFL 사상 첫슈퍼볼 우승 감독이 된 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토니 던지 감독 밑에서 코치수업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톰린이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누르고 던지에 이어 두번째 흑인 슈퍼볼 우승 감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루니 룰에 의해 발탁된 마이크 톰린이 스승 던지의 뒤를 이어 슈퍼볼 우승감독이 될지 2월2일이면 알 수 있다.

LA|문상열

[통신원수첩]NBA 괴짜 구단주… 댈러스 매버릭스 ‘마크 규반’

[통신원수첩]‘맨유 음모설’ FA 압박 …축구 9단 퍼기의 노림수

[통신원수첩]헨더슨·라이스 ‘명예의 전당’ 좁은문 뚫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