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소니오픈 타이틀방어 나선다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1분


꼭 1년 전.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당시 마지막 라운드는 한국 이민자들이 1903년 처음 하와이 땅을 밟은 것을 기념하는 ‘미주 한인의 날’이라 의미가 더했다.

PGA투어 진출 10년째를 맞은 최경주가 16일 하와이 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지난 대회에서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마지막 날 퍼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경기력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올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즐거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이 지난해 우승자 33명만 출전한 반면 이번 대회는 140명이 넘게 출전하는 대회라 명실상부한 개막 잔치인 셈이다. 최경주는 “앞으로 6∼7년 더 투어 생활을 해야 하는데 기존의 ‘내추럴’한 스타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스피디’한 게임을 선언했다. 점점 길어지는 코스에 맞춰 롱 아이언 거리를 더 늘리고 그린 위에 볼을 세우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것. 지난해 시즌 도중 체중을 감량하고 근육량을 늘렸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어니 엘스(남아공)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첫 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최경주가 많은 교민 앞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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