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진출 10년째를 맞은 최경주가 16일 하와이 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지난 대회에서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마지막 날 퍼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경기력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올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즐거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이 지난해 우승자 33명만 출전한 반면 이번 대회는 140명이 넘게 출전하는 대회라 명실상부한 개막 잔치인 셈이다. 최경주는 “앞으로 6∼7년 더 투어 생활을 해야 하는데 기존의 ‘내추럴’한 스타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스피디’한 게임을 선언했다. 점점 길어지는 코스에 맞춰 롱 아이언 거리를 더 늘리고 그린 위에 볼을 세우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것. 지난해 시즌 도중 체중을 감량하고 근육량을 늘렸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어니 엘스(남아공)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첫 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최경주가 많은 교민 앞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