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연승 - 퍼펙트 라운드 도전

  • 입력 2009년 1월 3일 02시 57분


넘어져도 공만은…“내 공이야!” 오리온스 오용준(위)과 KTF 송영진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다투고 있다. 최하위 KTF는 2일 오리온스를 69-66으로 꺾고 올 시즌 오리온스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 관계를 이어 갔다. 부산=연합뉴스
넘어져도 공만은…
“내 공이야!” 오리온스 오용준(위)과 KTF 송영진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다투고 있다. 최하위 KTF는 2일 오리온스를 69-66으로 꺾고 올 시즌 오리온스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 관계를 이어 갔다. 부산=연합뉴스
용병 헤인즈 합류후 9연승 질주… 오늘 LG 상대로 대기록 노려

불과 20여 일 전만 해도 삼성은 하위권이었다. 지난달 10일 방성윤이 복귀한 SK에 져 6연패에 빠졌을 때 순위 표에서 삼성(9위) 밑에 있던 팀은 KTF뿐이었다.

그랬던 삼성이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2일 현재 단독 3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리고 3라운드 전승에 1승만을 남겼다. 특정 팀이 한 라운드를 모두 이긴 경우는 1998∼1999시즌의 기아(현 모비스)가 유일하다.

프로농구는 원년인 1997시즌부터 라운드 방식을 도입했다. 라운드당 상대 팀과 한 번씩 경기를 치른다. 45경기를 했던 1998∼1999시즌 당시 기아는 최종 5라운드에서 9연승을 했다. 그때는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윤곽이 거의 드러났기 때문에 순위 싸움이 다소 맥 빠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삼성은 1일 KT&G를 꺾고 올 시즌 가장 먼저 전 구단 상대 승리 팀이 됐다. 역대 최다인 26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 팀이 해를 넘겨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느 시즌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는 방증인 셈.

삼성이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6라운드 54경기 체제가 도입된 2001∼2002시즌 이후 처음으로 ‘퍼펙트 라운드’를 달성한 팀이 된다.

삼성의 파죽지세는 새 용병 애런 헤인즈의 합류에 있다. 그는 최근 4경기에서 평균 20.5득점, 8.8개의 리바운드를 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헤인즈가 패전의 쓴맛을 본 경기는 국내 무대 데뷔전인 SK전이 유일하다.

헤인즈가 가세하면서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가드진이 함께 살아난 것이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은 3일 LG를 상대로 퍼펙트 라운드에 도전한다. 주장 강혁이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았고 헤인즈도 최근 편도염을 앓아 병원 신세를 졌지만 라운드 전승을 향한 선수들의 의욕은 대단하다.

삼성이 10연승을 노리고 있지만 프로농구 역대 최다 연승에는 아직 멀었다. 이 부문 기록은 2004∼2005시즌 SBS가 5, 6라운드에 걸쳐 세운 15연승.

SBS는 최종 6라운드에서도 연승을 이어가다 마지막 경기에서 발목을 잡혔다. SBS의 퍼펙트 라운드를 막은 팀은 바로 LG였다.

한편 KTF는 2일 부산 홈경기에서 4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스를 69-66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KTF는 올 시즌 오리온스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천적’ 관계임을 다시 입증했다. 3쿼터까지 61-56으로 앞섰던 오리온스는 4쿼터 5득점에 그치며 승리를 내줬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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