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2세 테니스 선수 케빈 김 “태극마크 달고 싶어요”

  • 입력 2009년 1월 2일 02시 59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귀화를 추진 중인 한국계 미국인 테니스 선수 케빈 김.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조국 한국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귀화를 추진 중인 한국계 미국인 테니스 선수 케빈 김.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조국 한국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태극마크를 달고 모국을 위해 뛰고 싶어요.”

한국계 미국인 테니스 선수 케빈 김(31).

196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처음 테니스를 시작해 주니어 유망주로 꼽혔다.

1996년 미국의 명문대학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 입학한 뒤 남자프로테니스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대회에서 통산 8승을 거뒀다. 2005년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32강에 올랐던 그의 현재 세계 랭킹은 117위.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33·삼성증권·세계 107위)과 절친한 케빈 김이 서른 줄에 접어든 나이에 한국 국적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피는 속일 수 없는 듯 한국 대표팀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희망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최근 삼성증권 테니스단의 도움으로 귀화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케빈 김의 귀화와 대표팀 합류가 성사되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과 아시아경기 등에서 한국 테니스의 국제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이형택은 “케빈 김이 가세하면 함께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첸나이오픈 출전을 위해 인도로 출국한 이형택은 “케빈 김이 국내 대회에 자주 출전하면서 한국 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꼭 함께 뛰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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