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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7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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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와 연기는 물론 의상까지 하나가 돼 요염한 기운을 내뿜었다. 김연아는 “이번 경기복의 재질과 스타일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만족스런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과 제작은 누가?
김연아는 올 시즌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피겨의상 디자이너와 손을 잡았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세계적인 피겨의상 전문가”라며 적극 추천했기 때문. 처음엔 주제곡과 안무의 뼈대를 알려준 뒤 어둡고 짙은 색으로 제작해달라는 기본 방침을 전달했다. 또 세 번의 피팅을 통해 김연아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음악-안무-선수가 한데 어우러지는 의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강렬한 붉은 색에 금색 실로 자수가 놓인 프리스케이팅 의상도 마찬가지였다. 곡 제목이 ‘세헤라자데’라는 점을 감안해 강렬한 아랍풍의 원색을 사용해달라고 주문했다. 디자이너는 드레스와 같은 색의 머리끈까지 더해 ‘중국 인형’처럼 깜찍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한 벌 당 제작비는 얼마?
제작비는 한국 의상실에 의뢰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한 벌 당 150-200만원 선이고, 두 벌을 합쳐 총 350만원이 들었다. 온통 반짝거리는 ‘죽음의 무도’ 의상도 보이는 것과 달리 값비싼 보석은 달려있지 않다. 그랑프리 시리즈 두 번과 파이널 한 번, 세계선수권까지 한 시즌에 최소 네 번은 입어야 하기 때문에 튼튼하고 잘 떨어지지 않는 소재가 가장 중요하다.
혹시라도 옷에 부착된 장식이 떨어지거나 옷감이 상할까봐 세탁도 전혀 하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벗어 다음 경기 때까지 고이 보관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관계자는 “의상이 마음에 들면 자신감도 더 커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베이징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