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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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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는 500만 관중 돌파와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로 화려한 잔치를 끝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을 앞두고 논란은 남았다.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이상 7전 4선승제)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일정과 승부가 날 때까지 경기를 계속하는 ‘끝장 승부’가 그것이다.
현행 포스트시즌 일정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유지하자’ 또는 ‘축소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끝장 승부는 국내 야구의 얇은 선수층 등을 감안해 조정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 포스트시즌 유지? 축소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4일을 쉬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4승 2패로 눌렀지만 2일을 쉰 뒤 바로 한국시리즈에 들어갔다. 두산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3주를 쉰 SK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플레이오프 당시 두산 김경문 감독과 삼성 선동렬 감독이 “누가 이기든 4승 1패 정도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포스트시즌(5-7-7차전)이 지난해(3-5-7차전)에 비해 최대 4경기가 늘어난 탓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올해 포스트시즌은 너무 길었다”며 “3, 4위 팀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시리즈여서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정규 시즌 1위 팀에 어드밴티지를 주기 위해 현행 포스트시즌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은 “올해 포스트시즌이 경기 수가 늘어 선수나 심판은 힘들었지만 야구팬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 끝장 승부 ‘조정하자’가 대세
올 시즌 ‘무박 2일’로 진행된 끝장 승부는 2차례 있었다.
6월 12일 목동에서 열린 KIA와 히어로즈의 경기는 5시간 47분 혈투 끝에 히어로즈가 15회 2-1로 이겼다. 두 팀은 다음 경기에서 모두 졌다.
9월 3일 잠실에서 두산은 5시간 51분에 걸쳐 처음으로 연장 18회 접전 끝에 한화를 1-0으로 눌렀다. 이날 7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패한 한화는 결국 5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12회도 부담스러운데 끝장 승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무승부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끝장 승부가 필요하지만 선수층이 얇은 국내 여건상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윤병웅 KBO 기록실장은 “끝장 승부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